[남북정상회담 D-2] "과거와 다르다"…'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박승원 기자

입력 2018-04-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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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걷히면서 그동안 국내증시를 억눌러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외국인의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란 진단인데요.

    하지만, 지정학적 요인 외에 원화 강세 등 풀어야할 숙제도 여전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과거 정상회담과는 다르다."

    대다수 증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진단입니다.

    남북 화해 무드 조성이 목적이었던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에선 종전선언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 겁니다.

    결국,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국내증시를 억누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상당폭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실제 국내증시는 주가 수준을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주가수익비율 즉, PER 측면에선 세계 주요 증시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 평균 PER이 15배인 데 반해, 코스피 PER는 현재 10배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사라지는 분위기가 마련되면서 국제 사회의 이런 푸대접이 점차 줄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미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경우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남북 정상회담이 결국 열리게 되면 사실 그동안 우리시장에 누적돼 왔던 디스카운트 요인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이 과거 평균적으로 보면 8~10 정도 됐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회복된다고 하면 지금 2분기는 2600 이상, 연간으론 2900까지도 고점을 우리가 여전히 좋게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의 전격적인 비핵화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고, 남북 경제협력 여기에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선순한 구조가 갖춰진다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행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진단입니다.

    앞서 독일의 경우 통일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해외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됐는데, 국내증시 역시 독일의 전처를 밟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기대감에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꿈의 3000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단기간 대폭 해소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 중국 등 향후 다자간 협상에서도 종전 선언과 비핵화 합의, 경제협력 등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인터뷰>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이 강하게 비핵화를 원하고 있는데, 북한의 경우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추진하려는 방향이기 때문에 양자간 논의가 틀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도 현재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중립적인 시각으로 바뀌어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남북 정상회담이 지난다고 해서 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따른 원화 강세가 오히려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대북 리스크.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걷히면서 국내 증시의 레벨업 가능성이 열렸다는 관측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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