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네이밍 붐…"차별화가 곧 가격"

이지효 기자

입력 2018-04-25 17:57  

    <앵커>

    주위에서 '이름을 바꾸고 삶이 달라졌다'는 분들이 많은데, 아파트나 상가도 이름이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습니다.

    건설사들도 아파트와 상가의 기능적, 입지적 특징을 이름에 녹여내는 등 네이밍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이 단지는 기존 브랜드가 단종되자 최근 주민들이 임의로 단지명을 바꿨습니다.

    잘 알려진 브랜드를 쓰면 아파트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기자 스탠딩>

    "공식 주소상의 단지명은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지만 단지 어느 곳에서도 이 이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힐스테이트 위례 중앙이라는 브랜드가 달려있습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요자들은 비슷한 입지의 아파트를 선택할 때 브랜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인터뷰> 강영숙 / 경기 성남시

    "저희 단지만 해도 이편한세상하고 삼성 래미안하고 같이 있거든요. 그런데도 한 천만원 정도씩 차이가 있다는 소리도 들었고. 여기 굉장히 브랜드가 많잖아요. 그 얘기는 모든 주민들이 해요."

    이 같은 양상은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지역 내에 동일한 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가 여럿 들어서면서,

    기존 브랜드에 단지마다 고유의 이름, 이른바 '펫네임'을 붙이는 것이 유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름으로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아파트와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게 건설사의 의도입니다.

    '모든 걸 다 갖췄다'는 뜻의 '풀하우스', 고층 아파트를 강조한 '위너스카이' 등 펫네임도 가지각색입니다.

    <인터뷰> 양지영 / R&C 연구소장

    "단지 규모라든가 입지라든가 여러 부분에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뛰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반영됩니다. 입주 이후에도 다른 단지들에 비해서 가격 선도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아파트 단지명에 국한됐던 건설사의 '네이밍' 마케팅이 최근에는 상가 시장으로도 번지는 상황.

    상가 시장은 수익률, 상품성 등에 민감한 만큼 독자적인 브랜드로 투자자를 공략하는 겁니다.

    '디아일랜드스퀘어', '어반브릭스'. '아브뉴프랑' 등 최근에는 이국적인 이름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곧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게 되면서 건설사의 이름짓기, '네이밍 열기'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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