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아닌 북미정상회담 주목해야"
앞서 미국 외신들이 전하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살펴보셨는데요, 중국 쪽에서도 역시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이 중국과 관계가 멀어지고, 미국과 가까워질까 우려하는 기색도 역력한데요, 먼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기사 살펴보겠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복잡한 한반도 정치구도 속에서 남북관계가 조만간 어떤 것이 성사되리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아닌 그 이후에 있을 북미정상회담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면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여전히 시 주석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 [홍콩 SCMP]
"中, 러시아·일본 제외한 4자회담 선호"
신문은 또한 중국이 한반도 외교 문제 해결에 있어서 central state, 즉 중심 국가로 역할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는데요, 남북한 관계를 개선시키고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자회담 혹은 4자회담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이, 러시아와 일본을 제외한 남한, 북한, 미국, 그리고 중국이 주도권을 잡는 `4자회담`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문 헤드라인 기사에서도 전하고 있듯이, 한국과 미국은 좀 더 좁은 narrow한 협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의견 차이가 좁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3. [인민일보]
"남북한 정상 역사적 회동…류안화밍(柳暗花明)"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한반도 평화의 신호, 귀중하다`라는 사평을 게시하며 향후 남북관계 정세 변화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 회동을 가진다는 소식을 전하는 모습인데요, 지난 수 개월동안 한반도에서 일어난 변화를 `류안화밍` [li?`?nhu?m?ng] 즉 `버들이 무성하고 온갖 꽃이 만발하다`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이번 정상회담을 굉장히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중국역할론`을 여전히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동시에 나타냈습니다.
4. [신화통신]
"이번 회담, 과거보다 중요…북미회담을 위한 포석"
이어서 신화통신의 소식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여러 매체들을 통해 체크해 보셨지만, 남북정상회담 직전의 중국 내 분위기는 대체로 환영 일색이었습니다. 중국 CCTV와 홍콩 봉황텔레비전도 어제 하루 종일 한반도 소식을 전하며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했는데요, 신화통신 역시 어제 있었던 남북 파이널 리허설을 세세하게 보도하며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이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있었던 두 차례 정상회담보다 중요한 것은, 이어지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포석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습니다.
5.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
"남북정상회담 성공 거두기를 희망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27일 금요일, 즉 오늘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한반도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올바른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상황에 대해 호의적인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상 중국 언론에서 보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