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의원은 이날 ≪너무 안달하고 걱정한다고 멸시받는 편이, 안전을 과신하여 파멸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제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을 두고 `잔치집에 찬물 끼얹는다`는 식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시작했다.
그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슴 뜨겁지 않은 국민이 어디 있으랴. 젊은 북한 지도자의 유연한 유머스러움에 꿈이라도 꾸고 싶은 심정이 어찌 안들겠는가? 다만 이런 때일수록 냉철한 시각과 객관적인 상황 판단이 반드시 필요함을 지적한 것 뿐이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북한은 불과 일주일 전인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 발표를 통해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선언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 폐기` 언급은 한마디 없이 원론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야기 한 것을 두고 장미빛 미래를 그리는 것은 섣부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공은 미북 정상회담으로 넘어갔지만, 북한은 미국에게 단계적 핵 폐기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미국과 적당한 수준의 단계적 핵 폐기 협정을 통해 경제적 원조와 대북제재 완화를 보장받는다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영영 교착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완전한 비핵화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음은 물론이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너무 안달하고 걱정한다고 멸시받는 편이, 안전을 과신하여 파멸하는 것보다 낫다.` 영국을 대표하는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의 말이다. 나의 우려가 과한 것이길 나 또한 바라지만, 적어도 지금은 너무 안달하고 걱정해도 될 때 아닌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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