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조 쩐의 전쟁…불붙는 주택도시기금 쟁탈전

박승원 기자

입력 2018-04-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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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42조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을 누가 운영할지를 놓고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현재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들은 수성을 위해, 새로 나서는 기관들은 이를 빼앗기 위한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청약저축과 국민주택채권을 통해 조성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지난 2014년 21조4천억원에서 2017년 말 현재 42조1,300억원으로 늘어나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불립니다.

    이런 주택도시기금의 전담운용기관이 되면 연간 0.03~0.04%의 운용보수를 받을 수 있는데다, 국가기관의 자금을 운용하는 믿음직한 회사란 이미지를 심을 수 있습니다.

    당장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전담기관 선정이 이르면 다음달 말로 다가오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사활을 걸고 전담운용기관 쟁탈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은 증권사 1곳과 자산운용사 1곳이 나눠서 운용을 책임지게 되는데, 1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증권사 중에선 현재 주택도시기금 전담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업계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쟁 구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택도시기금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에도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고, NH투자증권은 시스템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한 가운데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리턴 매치'가 유력합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년 동안 운용해온 주관 운용사의 노하우를 무기로 수성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반해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과 산재보험기금에서의 경험에 주택도시기금만을 위한 서비스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곳이 NH투자증권 정도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큰 싸움에 다른 증권사도 같이 껴서 가는 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든다. 운용사쪽의 상황이 그렇게 많은 회사들이 이것을 하고 싶어하고, 경쟁이 치열하고 그래보이진 않아서..."

    42조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이 곳간의 열쇠를 기존 기관들이 다시 쥘지, 아니면 새로운 금고지기가 탄생할지 그 결과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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