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벤처펀드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모펀드’로의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코스닥벤처펀드 균형성장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에 공모주 물량을 10% 추가로 더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운용업계의 반응은 어떨까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6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의 판매금액은 약 1조9천억원. 이중 73.1%가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코스닥벤처펀드 균형성장 방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모펀드 위주의 경영이 지속될 경우 국민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혁신벤처기업에게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코스닥벤처펀드의 도입취지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
이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펀드 규모에 따라 공모주 물량을 배분하고, 특히 공모펀드에는 공모주 물량을 10% 추가로 더 배정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공모주 물량은 상장 주관사가 자율적으로 배분해 왔는데, 펀드 순자산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했습니다.
자산운용업계, 특히 공모자산운용사들은 큰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공모펀드가 신주편입비율 맞추려면 투자대상, 수단 자체가 공모주밖에 없었잖아요. 이번에 다 해소된 것 같아서 공모펀드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이 부담을 덜었죠. 이제 운용사가 (성과로서) 화답을 해야겠죠"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시방편안'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모쏠림 현상의 진짜 원인은 운용인력의 잦은 교체, 시장을 밑도는 저조한 성과로 공모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 방안이 소액 투자자들을 공모 코스닥벤처펀드로 유인하는 데 일부 도움은 되겠지만, 효과의 지속여부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10% 공모주 물량을 공모펀드에 더 준다. 운용 수익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그러진 않을 것 같은데요."
'QIB에 등록된 무등급 CB,BW를 공모펀드에 담을 수 있도록 한 내용' 역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공모펀드 특성상 무등급 CB,BW를 편입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시장에 풀리는 물량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사모간 균형을 위해 금융당국이 여러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결국 운용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쏠림'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