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야당을 대표해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남북정상회담 선언문(판문점 선언)에 대한 비준동의안 처리를 전제로 특검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는 민주당의 몽니를 방치할 수 없다"며 "(이처럼) 국회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문재인 정권의 출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헌정 유린 상태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판문점 선언) 비준안 처리 문제는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고,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한국당이 먼저 팔을 걷어붙이겠다"며 "그렇지만 지금 비준안 처리 문제로 정쟁에 휘말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 단식 결정을 알렸으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에 참석했던 홍준표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홍 대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를 조롱하고 CCTV를 설치해 감시하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하는 저들이다. 후안무치하고 오만방자하다"라는 비판글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투쟁 돌입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4시 관찰카메라`를 설치해달라는 글이 올라온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홍 대표는 "남북위장 평화 쇼로 모든 것을 덮겠다는 저들의 계략에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으로 판단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민심이 보여줄 것"이라며 "나라의 진실을 밝히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충정에 머리 숙여 감사한다"고도 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