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엇박자…한국은행·조폐공사 '기싸움'

고영욱 기자

입력 2018-05-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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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면서 한국은행과 조폐공사의 고민이 깊습니다.

    대안으로 떠오른 건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인데 두 기관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조폐공사는 최근 블록체인 연구개발이 한창입니다.

    현금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주력 사업인 화폐제조 물량이 10년 새 3분의 1수준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국민의 현금 이용률은 지난 2014년 34%에서 2016년 26%, 지난해 23%로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폐공사는 실물화폐에서 위변조 방지가 핵심기술인 것처럼 온라인에서 보안성과 신뢰도를 높인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해 위기 돌파에 나섰습니다.

    공공기관 최초로 전담 팀을 만들고 관련 특허까지 낸 조폐공사는 이르면 오는 9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법정 디지털화폐로의 응용도 가능해지는 셈이지만 쓰임새는 제한될 처지입니다.

    <인터뷰> 오정근 / 한국 금융ICT 융합학회장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권이 거래되는 시장에서는 디지털화폐 기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발행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면 재산권침해와 자금세탁 등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이 퇴색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해외에선 국제결제은행(BIS)를 비롯해 영국과 중국 등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한국은행. 상반기 중 나올 법정 디지털화폐 연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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