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로부터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케이크를 `깜짝 선물`로 받았다.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양국 정상의 오찬 자리에서다.
이날 식사 말미에 등장한 이 케이크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축하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었다.
예상치 못한 케이크의 등장에 참석자들은 탄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고, 문 대통령 역시 환하게 웃으면서 아베 총리와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오찬 참석자들이 이 광경을 담기 위해 `인증샷`을 찍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케이크 외에도 오찬에는 회와 해산물 구이 등 일식이 준비됐으며, 테이블 중앙에는 `태극기` 모양의 꽃장식이 놓여 있었다.
이날 56분간 진행된 오찬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양국의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겨울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아베 총리가 직접 참석했고, 오늘 제가 일본을 방문해 양국간 셔틀외교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며 "저도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다시 방문하겠다. 아베 총리도 한국을 다시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에 방한해 준 문 대통령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의사소통을 잘 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 진행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3국 정상들의 `공조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장면이 잇따라 등장했다.
도쿄 내각부 영빈관에 마련된 회의장의 테이블이 삼각형으로 배치돼, 3국의 `삼각 공조`를 상징하는 듯 했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총리 모두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세 정상이 사전에 색깔을 맞춘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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