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의 경제 사령탑이었던 제이콥 루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새로운 경제 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합의 이행이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2018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 나선 제이콥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제이콥 루 전 장관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감세정책과 맞물려 미국의 부채 규모가 1조 5천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재정 적자가 급증하면 인프라 투자 등에 투입할 재원이 사라지기 때문에 중산층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경제는 30년 만의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경제 위기의 위험 또한 최고조에 달해 위태로운 상태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두되고 있는 무역전쟁은 승패에 상관없이 미국에 독이 될 수 있다며 포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입품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과세를 부과할 경우, 제품의 생산원가가 올라가면서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 섭니다.
[인터뷰]제이콥 루 /미 전 재무장관
“무역전쟁에 승자란 없습니다. 미중간 무역 마찰, 환율 갈등이 지난 수 십 년 동안 발생하고 있는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설적인 포용 정책입니다.
오바마 정부와 경제금융협력을 함께 논의했던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와의 대담에서 루 전 장관은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행 과정을 살피고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응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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