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도넘은 고금리대출…미래·KB·키움 '이자장사' 혈안

정경준 기자

입력 2018-05-17 17:12   수정 2018-05-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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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상단> 증권사 도넘은 '이자장사'

    이베스트증권, 대출이자율 11.5%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증권업계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시가 활기를 띠자 거래대금 증가 등과 함께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영향이 적지 않은데요, 이런 기회를 틈타 증권사 상당수가 높은 금리를 내세워 쏠쏠한 이자수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11%대 달하는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증권사들이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684억원.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말 그대로 개인투자자 등을 상대로 신용대출 또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 주고 챙긴 이자인데,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같습니다.

    KB증권이 416억원, 한국투자증권이 415억원, 키움증권은 289억원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용거래융자 등에 적용되는 증권사의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입니다.

    증권사들이 고금리 대출을 통해 손쉽게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실제, 증권업계 평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연 기준, 상환기간별에 따라 최저 6.65%에서 최고 9.44%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연체이자율은 평균 11.56%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고 11.5%의 이자율을, 키움증권과 교보증권 등도 최고 이자율이 업계 평균을 웃돌면서 쏠쏠한 이자수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0% 증가한 289억원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챙겼고,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도 73억원을 챙겨 담았습니다.

    아울러 신용공여 이자수익의 경우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빚내서 투자하도록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업계 일각에선 나옵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와 그리고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전년과 비교해 크게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고객의 편의성 취급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금리적용이다. 증권사들의 이러한 금리적용이 과연 합리적인지 감독당국이 모니터링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터무니없는 비싼금리다."

    한편,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초 급증하면서 5월 현재 사상 최고인 12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등은 자칫 증시 하락기에 반대매매는 물론, 이자도 갚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는 물론, 자칫 주식시장 불안의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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