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자 급락했던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실적이 돋보이는 종목 위주로 선별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고위급 회담 연기 소식에 4.27 회담 이후 고공행진하던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빠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곧 북한이 반대하는 리비아식 비핵화를 부인하고 나서자 하루만에 반등했습니다.
이슈에 따라 단기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경협주의 한계가 나타난 셈인데, 오히려 옥석을 가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진단입니다.
연초 이후 평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서 북한의 경제성장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만큼 남북 경제협력의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좋은 쪽일 것이라는 가정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의 평화적 분위기를 (미국 정부가) 망치게 되면 지금까지 온 상황의 모든 책임을 트럼프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 당분간은 시장에서 논쟁이 제기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결과물까지 어그러질 확률은 낮지 않을까..."
여기에 대표적인 경협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 철강, 건설주의 경우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아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1분기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으로는 한국가스공사, E1, 삼천리, 대성에너지 등 유틸리티 업종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철강의 경우 휴스틸,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이 거론됩니다. 특히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레일을 생산하는 업체로, 북한 정권과 인연이 깊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후계 기업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남북경협 재개 시 인프라 수주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입니다.
건설 업종에서는 동부건설, 세보엠이씨, 태영건설, 한양이엔지 등이 저 PER 종목으로 분류됩니다.
최근 쌍용양회를 시작으로 판매 단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시멘트 관련 기업들도 눈 여겨 볼 만 하다는 조언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멘트 단가가 2%만 상승해도 지난해보다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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