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피팅모델로 일하며 겪었던 `집단 성추행` 피해를 털어놔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양예원이 언급한 스튜디오 관계자는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고, 누리꾼들은 엉뚱한 스튜디오를 가해자로 몰아 악플을 쏟아냈다.
과거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A씨는 17일 연합뉴스에 과거 양예원과 촬영한 사실을 인정하며 "합의된 상황에서 한 것이고 강압은 전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예원이 폭로에서 피팅모델 지원 후 만났다는 `실장`이 A씨인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모델 페이(급여)를 지급했고 콘셉트라든가 이런 것도 협의해 구두로 계약했다"며 "페이는 시간당 10만∼20만원 정도였으며 보통 한 번에 두 시간 정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포즈 설명 중 성추행을 당했다거나 촬영 거부 시 손해배상 요구 협박 등 양 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말로만 `포즈를 이렇게 해달라`는 식이었고 분위기는 전혀 강압적이지 않았다"며 "양예원 씨와 촬영은 총 13번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작가들로부터 사진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유출자를 찾아야 하는데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간다"며 본질은 `사진 유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도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앞서 양예원은 17일 오전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사진촬영장에서 문이 잠긴 채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양예원은 피팅모델인줄 알고 촬영에 갔다가 다수의 남성들에게 노출을 강요받았으며, 이때 찍은 사진이 `야동 사이트`에 유포된 충격으로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혔다.
양예원의 동료인 배우지망생 이소윤도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소윤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정황을 밝히며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던 입장을 전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양예원이 언급한 `합정동 스튜디오`의 상호와 위치를 파악, 해당 스튜디오의 SNS를 찾아 거센 악플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스튜디오는 사건 발생 이후 다른 사업자가 인수한 곳으로, 추측성 게시물에 대해 형사고소 등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양예원 이소윤 성추행 (사진=페이스북)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