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치매예방 도움된다"

입력 2018-05-20 20:26  


국내 연구진이 브로콜리에 많은 성분인 설포라판(sulforaphane)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Aβ)와 타우(τ) 단백질 제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쥐 실험으로 확인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이기원 교수와 김지영 연구교수팀은 20일 설포라판을 유전자변형 치매 쥐에 투여하는 실험을 통해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고 기억력 손상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 양배추, 방울다다기양배추, 콜리플라워 등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 자폐 환자의 행동과 정신분열 환자의 기억력을 개선하는 등 뇌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유전자변형으로 만든 치매 쥐에게 두 달 동안 주 6일 설포라판(10㎎/㎏)을 먹이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에서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량체와 중합체, 타우 단백질의 양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밀로이드-베타 단량체는 60% 이상, 중합체는 30% 이상 감소했으며, 타우 단백질과 인산화된 타우단 단백질도 70∼8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또 설포라판의 작용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설포라판이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 제거에 관여하는 `CHIP` 단백질을 유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설포라판을 섭취한 유전자변형 치매 쥐의 해마에서는 CHIP 단백질이 증가했다.
설포라판은 또 치매 쥐의 기억력 손상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포라판을 먹은 쥐와 먹지 않은 쥐로 공포조절 실험을 한 결과 설포라판을 먹은 쥐는 공포 기억이 유지되는 반면 설포라판을 먹지 않은 쥐는 공포 기억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영 교수는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치료의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를 제거하는 설포라판의 효능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를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치매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 대규모 무작위 조절 이중 맹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강한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통한 질병 예방이 발병 후 치료보다 강조돼야 한다"며 "설포라판이 들어 있는 십자화과 채료를 이용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식사나 간식에 브로콜리 등 채소 등장하는 식문화가 많들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뉴트리션 & 푸드 리서치(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5월 13일)에 게재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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