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發 M&A 예고…삼성·유안타증권 '예의주시'

정경준 기자

입력 2018-05-24 17:32   수정 2018-05-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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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상단> 우리은행發 대규모 M&A 예고

    삼성·유안타증권 '예의주시'

    <앵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추진과 관련해 증권업계 내 대규모 M&A(인수·합병)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부문 역량 강화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관련업계에선 잠재적 M&A 매물로 삼성증권과 한화증권, 유안타증권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3위인 삼성증권.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추진에 따른 비은행부문 역량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인수 대상 1순위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과거 매각 소문이 나돈바 있는데다가, 최근 정부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 압박과 사상 초유의 '배당오류' 사태 등을 감안할 때 M&A 시장에 나올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규모나 업계 내 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우리은행이 우선적으로 탐낼만 한 회사라는게 관련업계의 평입니다.

    삼성증권은 3월말 현재 기준 리테일 전체 예탁자산이 195조원으로, 이 중 1억원 이상 개인고객의 예탁자산이 전체의 절반의 넘는 107조원에 달하는 등 자산관리 사업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인수가격은 삼성생명지분 29.39%, 1조원 가량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대략 1조원 중·후반대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실제 삼성증권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인수가격은 최소 2조원 중반대 등 크게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업계 안팎에선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으로 출자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삼성증권 인수를 최우선으로 '통큰' 배팅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관련업계에선 우리은행이 삼성증권을 인수 1순위로, 그 다음으로는 대기업 계열의 한화투자증권 등을 염두에 놓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자기자본 8,700억원으로 업계 내 13위 수준인 한화투자증권은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의 입장에선 대기업 계열로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예상되는바 초기 증권업 진출에 안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옵니다.

    중형사로 분류되는 유안타증권도 잠재적 M&A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자기자본 1조원대로 업계 내 11위지만, 동양사태 이후 경영안정을 되찾은 데다가 향후 시장에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여타 증권사들보다 높다는게 업계내 관측입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최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이 과거에 매각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서 몇 차례 접촉했다는 소문이 나돈바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관계자

    "(우리은행 입장에선) 삼성증권의 경우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완전 탱큐다. 삼성증권을 사려는 증권사는 꽤 많을 것이다. 대형 IB(투자은행)로 갈 수 있으니까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다. 유안타는 애매할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증권사가 실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 여부입니다.

    이와 관련 증권사 인수가 어려울 경우 차선책으로 우리은행은 일단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을 중심으로 우선 증권업에 진출한 후 추가로 증권사 M&A에 나설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선 이들 증권사의 M&A 시장 매물 출회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관련업계에선 이번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추진에 따라 금융지주사 전환시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 한도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최소 3조원에서 최대 5조원 가량의 M&A 실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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