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협력업체 줄도산과 대량 실직으로 군산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후폭풍은 식당 같은 골목상권부터 아파트까지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GM 군산공장 일대의 영동 패션거리.
군산에서 가장 번화했던 곳이지만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점주들은 속속 폐업하거나 개업을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근 상가 상인
"거기가 버블이 있었어요. 비쌌어요. 새만금 하는 그쪽 길목이고 공단단지도 큰 게 있어서. 새 건물인데 다 녹슬고 그런 정도죠. 세월의 풍파가 아니라 비어있어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GM 군산공장이 잇달아 폐쇄하면서 군산은 유령도시가 됐습니다.
노동자들이 빠져나간 원룸 촌은 공실률이 90%로 사람 한 명 찾기 어려운 상황.
미룡동, 나운동, 수송동 아파트 단지는 매매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공급까지 넘쳐나면서 전북지역 미분양 물량의 40%가 군산에 몰렸습니다.
<인터뷰> 문용묵 / 군산시 지역경제과장
"아파트 공실률이 60% 정도, 원룸은 80%가 공실이에요. 부동산 가격도 전라북도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많이 빠진 곳이 군산입니다. 1억 7~8천 가던데가 1억 2~3천 그렇게 되는데요."
지역 기반산업의 성장으로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군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가 상승률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산업기반이 무너지면서 이제는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 전반을 침체시키는 양날의 검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지방 도시는 특정 산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백시도 특정 산업이 붕괴되면서 인구가 절반 이상 줄었는데, 이 경우에는 부동산 시장도 그에 따라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장을 잃어버린 군산.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한 채 그 터전마저 가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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