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 합병비율 조정·상장 유력"

입력 2018-05-25 17:18  



    <앵커> 현대차그룹이 주주들 반대에 부딪혀 기존 지배구조개선안을 철회하면서 새로운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다시 내놓을 개편안에 따라 관련주들 주가가 또한번 출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합병비율을 조정한 후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가장 유력하게 꼽힙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모듈과 AS사업을 담은 분할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 비율을 6대 4로 산정했지만 분할 모비스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주주들과 의결권 자문사 등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이를 반영해 분할 현대모비스 가치를 높여 합병비율을 재산정할 경우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는 유리하지만 현대글로비스 가치는 희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그룹이 분할 현대모비스를 증시에 상장해 시장의 평가를 먼저 받도록 하는 방안도 꼽힙니다.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이 경우도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보다 유리한 방안으로, 상장 준비기간이 1년 정도로 길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정의선 부회장이 23.3%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기업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현대글로비스가 M&A 등으로 시가총액을 늘린 뒤 기존의 분할합병안을 재추진하거나, 기아차가 가진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직접 매입해 순환출자고리를 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에는 긍정적 흐름이 예상되는 반면 현대모비스의 수혜 여부는 불투명해지게 됩니다.

    어느 경우든 소액 투자자를 달래기 위한 추가 주주환원책 제시는 필수로 꼽힙니다.

    [인터뷰] 이베스트 유지웅 선임연구원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얼마 지급할 것인지가 명확한 주주환원책이다. 이런 접근이 있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기존 대비 배당성향을 얼마로 늘리겠다는 뚜렷한 계획을 밝히는 게 필요할 것 같고, 또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6000억원으로 자사주 매입하겠다는 건 액수가 굉장히 적은 것이다. 분기이익이 6천억원씩 나는 회사가 이런 규모로 자사주매입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현재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등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를 고려하면 지배구조 개편을 노린 주식투자에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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