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발행어음 최종 인가…한국증권 아성 '위협'

정경준 기자

입력 2018-05-30 17:15  

    <좌상단> NH증권 단기금융업 인가

    '국내 2호' 초대형 IB 탄생

    <앵커>

    NH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내 두번째로 초대형 IB(투자은행) 핵심 업무인 단기 발행어음 사업에 나섭니다.

    금융위원회가 오늘(30일) 사업 인가를 최종 승인하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순 발행어음 판매에 나설 예정인데, 앞서 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과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NH투자증권의 올해 3월말 현재 자기자본은 4조7천억원.

    이번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으로,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의 2배인, 최대 9조4천억원의 자금 수신능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대규모 자금 활용을 통한 본격적인 투자은행 업무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일단 NH투자증권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1조5천억원 발행을 목표로,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우선은 초기 사업 안정화 차원에서 회사채 등에 투자한 후, 이후 부동산금융과 메자닌, 벤처투자 등으로 자금 운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송재학 NH투자증권 전략투자본부장

    "개인고객에게는 새로운 안정적인 단기자금 운용수단으로, 기업고객에게는 서비스 다양화로 단기유동성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장기 모험자본도 공급하게 됩니다. NH투자증권으로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봅니다."

    증권업계는 NH투자증권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관심은 발행어음의 금리 수준인데, 업계에선 앞서 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의 1년 만기 발행어음 금리가 2.3%임을 감안할 때, 이와 비슷하게나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럴 경우 시중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면서 한국투자증권과의 진검승부가 예상됩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정통 IB맨' 정영채 사장의 진두지휘아래, 그간 회사채 인수 시장과 기업공개시장, 기업 지배구조개편 자문시장 등 투자은행 업무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 단기금융업 인가는 초대형 IB 주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며 향후 IB 사업의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최근 IB사업부를 확대개편하는 등 IB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초대형 IB 발행어음 사업을 준비중인 KB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은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심사 승인이 미뤄지거나 보류되면서 사실상 초대형 IB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들의 경우 차후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더라도 발행금리 수준을 놓고 앞서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자칫 고금리 발행시 역마진 리스크 등이 우려되는 만큼 사실상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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