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번 뽑아야 1개"...'확률형 아이템' 규제 만지작

입력 2018-05-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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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당첨확률 10만분의 1, 복권 당첨확률 같아 보이지만 한 국내 모바일 게임의 뽑기 아이템 당첨 확률입니다.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심리를 조장한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국회에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희형기자입니다.

    <기자>

    유튜브에 게임이름과 결제를 검색하자 적게는 몇 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어치 확률형 아이템을 결제하고 어떤 아이템에 당첨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송 화면이 가득 떠오릅니다.

    실제 한 인터넷방송 운영자는 확률형 아이템을 뽑기 위해 모바일게임에 2억원 가량을 결제했습니다.

    <인터뷰> 정한이 / 인터넷방송 운영자

    "제 캐릭터에 개인적으로 총 과금액이 한 2억 정도가 들어갔는데 과금 유도는 너무 심한편이고 이게 뭐 도박이나 다를 바가 없죠. (아이템 뽑기에) 1,430만원의 과금을 했는데 그게 30분도 못가요. 30분도 안돼서 1,430만원이 과금이 됩니다."

    이렇게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확률형 아이템 구매에 무리한 결제를 하는 이유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아이템을 확률형 아이템으로 얻을 수 있도록 만든 게임운영 정책 때문입니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캐릭터 능력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신아이템이나 장비 강화주문서 같은 아이템들을 이 확률형 아이템에 넣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

    "일부 돈을 지불한 유저가 압도적으로 유리할 때 결국에는 다른 유저들도 돈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거고요. 기간을 한정해서 아이템을 판매할 경우에는 결국 유저들은 그 기간 동안 집중해서 구매하는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게다가 모바일게임은 PC온라인게임과 달리 결제한도가 없다보니 게임사들이 이용자들의 사행심리를 더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리니지M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 당첨확률은 최저 10만분의 1로 10만번 구매해야 한 번 당첨되게 설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사들은 업계가 마련한 자율규제안에 따르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게임업계 관계자

    “게임업계는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를 정하고 적극적으로 준수하고있습니다. 최근에는 협회와 함께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광고도 진행하고 있고요 사회적 부작용 방지와 소비자 권리를 존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국내 앱마켓 게임매출순위 상위권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더불어 민주당 손혜원의원을 중심으로 국회에서도 모바일 게임 규제를 위한 법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며 자율규제를 외치는 게임업계.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의 후유증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제는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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