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지 32시간 만에 재소환됐습니다.
줄줄이 소환된 세 모녀에 이어 한진가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인하대 부정편입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총수 일가의 일탈행위가 지속되자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조현민 전 전무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찰에 재소환됐습니다. 1차 조사를 끝낸지 이틀만입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까지 검토중인데, 신병처리 여부는 가급적 이번주 안에 결정한단 방침입니다.
지난 1차 소환조사에서 15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 이사장은 언론에 영상이 공개된 일부 혐의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한 달간의 조사를 통해 피해자 11명을 확보했고, 이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한 상습폭행과 특수폭행 혐의 적용여부까지 검토중입니다.
세 모녀가 줄줄이 소환된 가운데, 교육부는 한진家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밀수와 관세포탈 혐의를 수사중인 관세청은 다음달 4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소환을 예고했습니다.
편법 상속과 탈세, 밀수까지 한진가의 비리 의혹은 그칠 줄 모르고 터져나오고 있지만 대한항공 이사회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판에박힌 멘트와 진심없는 사과를 한 세 모녀의 태도에 여론도 싸늘하기만 합니다.
상황이 이렇자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한진가의 일탈행위에 우려를 표하며,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 이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하루속히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법당국에 이어 교육부와 국민연금까지 발벗고 나서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미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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