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무제한 요금 경쟁…통신업계 '울상'

정재홍 기자

입력 2018-05-30 17:22  

    <앵커>

    이런 가운데 KT가 데이터 요금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했습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속도 제한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기본 요금제도 출시했는데요.

    SK텔레콤도 조만간 요금제 개편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정부의 가계통신비 압박에 통신사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T의 새로운 요금제는 종전과 비슷한 가격대에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렸다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기존 10만원대 요금제에 3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주고 초과분에 한해 속도 제한을 뒀던 것과 달리 8만9,000원에 속도와 용량제한을 모두 없앴습니다.

    또 기존 6만원 이상 요금제부터 가능했던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4만9,000원부터 시작된다는 게 특징입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8만8,000원에 속도·용량 제한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해 고가요금제 이용자 잡기에 나선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겁니다.

    <인터뷰> 박현진 KT 본부장

    "같은 요금제 구간에서 최소한 1.5배에서 많게는 4~5배정도 데이터 용량을 늘렸다고 얘기할 수 있다."

    무엇보다 3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하던 3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량을 1GB로 대폭 늘렸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요금제에 선택약정할인율 25%를 적용하면 2만4,0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가 정부가 추진 중인 2만원대에 데이터 1GB 를 주는 보편요금제와 비슷해집니다.

    보편요금제가 규제개혁위원회를 심사를 통과해 입법을 앞둔만큼 알아서 제 살길 찾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이필재 KT 부사장

    "정부 추진방향과는 전혀 관계없다. 고객들이 (데이터를) 많이 써서 혜택을 제공하고자 만들었다."

    아직 세부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SK텔레콤도 혁신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준비 중입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통신요금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겠다고 밝힌만큼 LG유플러스나 KT의 요금제 개편보다 파격적일 거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문제는 무약정 요금제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통신사들의 출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25% 선택약정할인율 도입에 따라 지난 1분기 통신사들의 이익지표인 가입자당 매출액은 모두 감소했습니다.

    수조원에 달하는 5G 주파수 경매가 당장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올 한해 통신사들의 수익지표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사물인터넷(IoT)과 드론, 보안사업 같은 신규사업의 수익성이 미진한 가운데 요금인하 경쟁으로 통신업계의 주름살만 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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