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오늘, 서울 정릉동에서 국가유공자의 낡은 집을 고쳐주는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트남 전쟁에 참전 했던 홍용진 할아버지 집입니다.
장마철 마다 비가 새고, 웃풍이 심해 겨울에는 방이 냉골로 변합니다.
<인터뷰> 홍용진 / 월남전 참전유공자
"겨울만 되면 웃풍이 심하니까 담요 뒤집어 쓰고 티비보고 그렇게 생활하는데 참 못 견뎠어요. 좋은 집에서 살다가 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생계가 어려워 고칠 엄두를 못 냈지만 올해부터 걱정이 없습니다.
한 건설업체가 홍 할아버지의 집을 무료로 고쳐주기로 한 겁니다.
근로자의 손을 거치자 낡은 지붕은 새것처럼 바뀌고 벽과 바닥도 말끔하게 정리됩니다.
<인터뷰> 박성범 / 동익건설 대표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였습니다. 방수나 단열 부분이 굉장히 취약했고요. 마감 부분도 낙후돼 보기가 안좋았습니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을 보수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25년째.
건설업체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1,713동의 낡은 국가유공자 집을 수리했습니다.
올해는 규모를 늘려 전국 87개 건설업체와 102동의 집을 고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심광일 /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여업체가 늘어 102동을 보수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가유공자가 혜택을 보도록 지원금을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국가유공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장마가 시작되는 6월 중순 전에 모든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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