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를 맞은 중국 에너지기업의 자회사 회사채 사태와 관련한 불똥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불완전판매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들이 해당 기업의 회사채를 기초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즉, ABCP를 담은 펀드를 랩 상품에 포함해 운영했는데, 정작 해당 증권사 직원들은 어떤 상품인지도 모르고 판매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TB자산운용과 함께 이번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회사가 발행한 회사채의 동반채무불이행 우려로 영향을 받고 있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중국 대형 에너지기업의 자회사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 즉, ABCP를 공모 단기채 펀드에 편입시켰습니다.
H증권사와 D증권사는 이런 공모 단기채 펀드를 담은 전단채 랩 상품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했습니다.
해당 전단채 랩 상품은 전자단기사채와 ABCP, 공모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공모펀드에, 문제가 된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펀드가 일부 편입된 겁니다.
해당 펀드가 부실화되면서 랩상품 전체 수익률 역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KTB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부실자산의 80% 상각을 결정하면, 그 손실이 마이너스 4%에 가깝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입니다.
<전화인터뷰> A 증권사 전단채 랩 운용 담당자
"펀드 수익률은 잔고만큼 빠지는 거니까. 3~4% D증권사가 빠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 유형 상품들의 1년 수익률이 2~3% 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3% 빠진 것은 1년(수익률) 이상이 빠진 것이다."
손실도 손실이지만, 더 큰 문제는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해당 랩 상품을 판매한 이들 증권사 직원들도 정작 중국 대형 에너지기업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고 판매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언입니다.
이 가운데 D증권사의 경우 연초부터 회사 차원의 캠페인을 진행하며, 해당 랩 상품 판매 확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캠페인이 걸리면 직원당 예를 들어 직급이나 연차 등 기준으로 해서 몇 개를 의무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을 것이다. 근데 사실 직원들이 다 이해하고 팔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에서 팔라고 하니까 의무적으로 파는 것이지. 그렇게 보여진다."
이에 대해 두 증권사는 해당 랩 상품의 불완전판매는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회사 차원에서 전단채펀드가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에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데다, 영업점 직원들 역시 랩 상품 판매 단계에서부터 위험성과 수익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해당 랩 상품의 투자손실이 예상되는 상황.
이럴 경우 관련 민원 제기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불완전판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소지도 적지 않은 만큼, 파장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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