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지난 1일과 2일 사이 경주에 있는 골굴사에 침입해 포대화상, 표지석, 안내판 등에 검은색이나 붉은색 래커로 마구 덧칠하거나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김유신장군묘 인근에 있는 고 최남주(1905∼1980) 선생 추모비와 안내판 등에도 검은색 래커로 글씨를 알아보기 어렵게 덧칠하거나 낙서를 했다.
A씨가 한 낙서는 뜻을 알기 어려운 숫자나 `死`(죽을사), 십자가 등이다.
경주에서 태어난 최남주 선생은 한국 고고학계 개척자이자 신라문화재 발굴과 보존에 한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A씨는 2일과 7일 2차례에 걸쳐 무열왕릉 화장실에 빨간색과 검은색 래커를 칠했고 율동 두대마을 표지석에도 낙서나 덧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지난 8일 경기도에 사는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이 경찰 의견을 받아들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는 모든 증거가 있음에도 혐의를 부인하다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영장 기각으로 A씨가 석방됨에 따라 조만간 다시 소환해 여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