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트럼프, 북미정상 합의 아직 모호"

입력 2018-06-1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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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대해 신속하게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독일 언론은 공동성명 전문을 보도하고 북미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의 타임라인을 자세히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으나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독일은 분단을 겪어 남북한의 처지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무역 및 환경, 국방예산 등을 놓고 유럽과 갈등을 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 쥐트도이체차이퉁, 슈피겔 온라인 등은 홈페이지에서 회담 추이에 따라 사진과 기사를 수시로 바꿔가며 머리기사로 신속히 상황을 전달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사설에서 "중요한 첫걸음을 뗐지만, 신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이란 핵 합의에서 증명됐듯 악마는 합의 사항의 디테일에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공동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자세히 전하면서 "문서에는 (핵 폐기)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도 `김정은은 그의 꿈을 이뤘다`는 기사에서 "세부적인 내용과 일정, 향후 평화 질서의 개념 등이 부족하다"라며 "구체적인 군축과 안보를 위한 더 많은 논의를 장기적인 과정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갑자기 베스트 프렌드`로 라는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전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의 왕자인 듯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라면서 "회담 결과는 아직 모호하다. 미국은 실제 북한의 비핵화에 가까이 도달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진보언론은 타게스차이퉁은 "공동성명은 상대적으로 내용이 부족하고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와 있지 않아 모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두 지도자가 전쟁을 위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회담은 매우 놀랍다"고 보도했다.
타게스차이퉁은 두 정상의 사진 슬라이드에 `새로운 브로맨스`라는 제목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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