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김성태, "국민이 한국당 탄핵"

입력 2018-06-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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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참패로 충격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이 15일 `참회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세 시간 반가량 비공개 의총에서 격론을 벌인 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을 쇄신하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모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처절하게 당을 쇄신해 경제중심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며 "수구 냉전세력으로 비치는 부분을 혁신하고 보수·진보의 프레임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며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구성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외부 영입의 길도 열려 있고 내부적인 참여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벼랑 끝 당의 진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유기준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리 자체만으로는 어렵고, 당을 새롭게 해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성일종 의원은 공개 발언을 통해 "지난 10년 보수 정치에 책임 있는 중진들에게 `은퇴해주십사`, `책임져주십사` 한다. 당을 살리는 일에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며 당내 중진들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6선의 김무성 의원은 곧장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분열된 보수 통합을 위해 바닥에서 헌신하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는 윤상직 의원도 "김무성 의원과 뜻을 같이하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을 마친 의원들은 로텐더홀로 나와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문을 낭독했다.
노타이 셔츠나 흰색 블라우스로 드레스 코드도 맞췄다.
이들은 "국민께서는 합리적이고 품격있는 보수정당을 원했지만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의 마음이 한국당에서 더 멀어지게 했다. 당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책임을 전가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다시 태어나겠다"며 "상투적 변화와 단절하고 누구도 걸어가지 않은 길을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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