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남자와 여자의 몸이 단순히 생물학적 기능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인격적 존재인 것처럼, 배아와 태아의 몸도 한낱 세포덩어리가 아닌 인격적 존재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사회의 한계에 우리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하지만 낙태는 좋은 것이 아니며,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교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태아는 산모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라며 "태아를 죽게 만드는 것은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법이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동을 용인할 때 그 법은 잘못된 것이며, 윤리적 판단을 왜곡하게 만든다"며 낙태죄는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의사 A씨가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사건의 공개변론을 지난달 24일 열고 심리에 돌입했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이 침해된다며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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