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페이' 등장에 카드·PG사 주가 '우수수'

방서후 기자

입력 2018-06-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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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되면서 카드사를 비롯한 전자결제 관련주들이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두 당선자 모두 '자영업자(개인사업자) 결제 수수료 제로'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인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시장에서는 기존 카드 결제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가격이 떨어진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13 지방선거 이후 삼성카드의 주가는 고점 대비 7% 이상 하락했습니다.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결제대행 역할을 해주는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PG사들의 주가도 최고 20% 넘게 빠졌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서울페이'와 '경남페이'를 공약으로 내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나란히 당선되면서 카드사의 핵심사업인 결제사업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카드결제 시에는 카드사 뿐 아니라 단말기를 통해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한 후 카드 조회 및 승인이 이뤄지게 하는 밴(VAN)사, 지급결제 의무를 대행하는 PG사 등 3곳이 수수료를 나눠갖는데, 이들 지역 페이의 경우 결제 과정에서 신용카드 결제망이 사용되지 않아 가맹점은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에 따라 카드사와 PG사 모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게 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에서 이자 및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서울페이와 경남페이 모두 계좌이체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카카오뱅크가 준비하고 있는 앱투앱 결제 서비스와 비슷하다고 보고 카드시장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기존 카드사들이 이미 결제방식 변화 흐름에 맞춰 자체적으로 앱투앱 결제방식을 개발하고 있으며, 결제 원리가 계좌에 잔액이 있어야 하는 체크카드와 동일하기 때문에 신용카드의 외상판매 시스템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PG사 역시 온라인 가맹점에서 수익이 나오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의 지역 페이 도입 여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입니다. 오히려 온라인 결제 시장 성장에 따른 PG 부문의 수익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관리나 재무, 결제 등을 외부에 아웃소싱을 주는 추세에 따라 (PG업체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 간편결제 시장 성장에 따른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O2O 산업 발전에 따른 핀테크 업체로서의 가치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긍정적."

    이미 '삼성페이', '페이코', 'SSG페이' 등이 할인 및 적립 서비스를 갖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지역 페이 보급화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역 페이가 도입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 재원이 세금이라면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보다는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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