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1조 5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는데요.
특히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전기전자와 철강 관련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최근 5거래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이러한 매도세는 현지시간으로 13일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직후 더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강달러·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이 금리인상하고 유럽에서는 생각보다 비둘기파적인(통화 완화 선호) 결론을 내렸다. 달러강세가 강한 모습이다. 환율이 움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외국인들에게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오늘 원달러환율은 올해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100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성장세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전기전자, 철강, 자동차 등 국내 주요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합니다.
오늘 주식시장에서도 전기전자와 철강 등 관련주들이 낙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가전, 반도체, 철강 등 외부로 수출하는 품목들이 (관세부과대상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1차적으로 중국 기업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이 피해 영향권에 들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해 왔던 국내 기업들은 물론이고, 중국의 수출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로 최종재 수출 기업들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캐나다와 멕시코, 일본, 한국이 미국 수입차량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하반기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요 신흥국 펀드들에서도 이례적으로 3주 넘게 자금이 빠지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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