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보면 생활필수품을 파는 편의점 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이 공인중개사 사무소이다. 특히 아파트 상가의 경우 거의 대부분을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가구수, 인구수, 부동산 거래량 등을 고려하면 개업 공인중개사는 약 3만 5천에서 5만 개 정도의 중개업소가 적당한데, 현재는 약 10만여개가 넘는 중개업소가 개업하고 있어 중개 업계가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변호사 업계도 중개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직방·다방 같은 부동산 광고·홍보 애플리케이션 업체도 등장하여 개업 공인중개사들의 중개 시장을 한 층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개업 공인중개사들의 회비·등록비를 수익 구조로 하는 사업자들이다. 이로 인해 개업 공인중개사의 광고·홍보 비용은 증가되고 매출은 급감하면서 경쟁력은 저하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개업 공인중개사가 위기에 몰린 이유는 `전문성 미흡`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오늘날 우리나라 중개 업계는 매도자가 물건을 내놓으면 이를 매수자에게 소개하고 매매계약을 중개하는 고려시대의 객주·거간의 업무 행태에서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 장재식 사업본부장은 "개업 공인중개사들이 수익성을 증대시키고 중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토지·주택·상가·업무용 등 부동산 거래 시장 내에서 전문화 뿐만 아니라 컨설팅·금융·세무·자산관리 등 부대 서비스를 선진화하여 종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와 정부에서도 부동산서비스산업 전문인력 육성 및 우수서비스 인증제도 도입 등을 통하여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선진화하기 위하여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법"을 제정했다.
부동산 관련 개발, 시공, 분양, 금융, 설계, 인테리어, 부동산자산운용, 관리 및 부동산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거래 사업자들이 상생협력하기 위하여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을 결성하고, 2015년부터 부동산B2B거래시스템을 런칭하여 3만5천명의 개업공인중개사와 협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부동산서비스 선진화 및 종합서비스를 통하여 부동산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코렉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코렉스아이씨티는 부동산거래시스템에 2018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는 `코렉스 전문중개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였다.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 권순종 이사장은 "지역별,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단지별, 오피스, 랜드마크별, 상권, 토지, 공장, 전원주택, 고급주택, 한옥 등 부동산 산업 내 전문인력 육성과 부동산과 금융을 융합한 융합자산관리전문중개사 등 부동산 관련 산업을 융합한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 후 이들이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렉스 시스템을 구축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상가 전문 중개사들의 경우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업무협약을 통하여 업종별로 상권분석, 권리금 분석, 임대차 분석, 사업인허가, 보험 등 소상공인들에게 특화된 중개서비스를 신속·정확하고 종합적인 제공함으로써 500만 소상공인들과 100만 중소기업인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공인중개사들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문 중개사들이 단순한 부동산 중개서비스 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부수적인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중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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