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남미 지역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자본유출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위기가 우리나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유주안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확보한 소식이 전해진 18일 아르헨티나 주가지수는 하루만에 8%넘게 내려앉았습니다.
이웃 국가인 멕시코와 브라질 등 주요 중남미 국가들 역시 최근 금융시장에서 자금 유출로 인한 통화가치와 주가 급락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금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속속 자금을 빼는 모습입니다.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 증시에서 올들어 167억달러가 빠져나갔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개별국가별로는 대만이 유출규모가 가장 컸고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뒤를 이었는데,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신흥국 펀드와 아시아 펀드에서 수익을 낸 글로벌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제기초가 취약한 중남미 신흥국가와 아시아, 특히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
"상대적으로 대외부채가 크지 않고 자생적으로 소비(내수시장)라든지 정부의 재정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은 금리가 올라가도 견딜 수 있다. 신흥국 내에서도 미국이 금리 올리는 과정에서 조금씩 불안해질 수 있는 부분들은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채무는 660조원, GDP 대비 38.6% 수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치인 115.8%와 비교하면 재정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있고, 지난 74개월간 무역수지가 흑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달러의 움직임과 함께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질 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 연내 두 번을 포함해 향후 다섯 번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자금유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만에 최소로 줄었는데 이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지도 관건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채권 매입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머징 국가들까지 긴축에 나설 경우 4분기 이후부터 글로벌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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