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일괄제시안에 반발한데 이어 최근 광주시와 현대차가 추진 중인 '광주형 일자리' 지분 투자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2018년 임금단체협약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습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대비 5.3%(116,276원) 임금 인상, 2017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안을 내놨습니다.
이에 사측은 임금 1.6%(35,000원) 인상과 성과급 200%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일괄제시안을 냈지만, 노조는 거부했습니다.
이에 더해 노조는 오늘 성명을 통해, 최근 광주시와 현대차가 진행했던 '광주형 일자리' 투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란 광주시가 마련한 부지에 현대차의 투자를 받아 공장을 짓고, 공장 근로자들의 연봉은 기존 생산직 근로자의 절반 수준을 지급하는 대신 광주시가 주택과 교육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일자리 창출 외에도 한국 완성차업계의 고질병인 '저효율·고임금' 문제를 타파할 수 있고, 지자체와 기업, 구직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가 근로자 임금을 하향 평준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플러스 알파 썸'의 협약을 쓴다면 충분히 양해가 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수익이 난 건 자기네들이 조금이라도 인센티브를 받아가고 싶고 타 지역이나 새로운 사람들에게는 나눠주고 싶지 않다는 이기심의 발동이기 때문에 이건 정말 잘못된 일이고 안타깝다."
한국 완성차업체의 근로자 생산성은 대당 생산 투입시간과 연봉을 고려할 때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판매부진을 겪고, 올해 미국의 관세부과 가능성까지 높아졌지만 이른바 '철밥통' 노조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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