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지정학적 리스크 여전”

고영욱 기자

입력 2018-06-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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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와 같은 `AA-`로 유지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는 대만, 벨기에, 카타르 등이 포함된 상위 4번째 등급입니다.
피치는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과의 갈등이 완화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신용등급에 계속 부담이 되고 있다"고 등급 유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피치는 "북한의 비핵화 선언은 군사적 대립위험을 추가적으로 낮추는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지난 수십년간 반복된 긴장의 고조, 완화 패턴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합의 이행에 장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고, 깨지기 쉬우며,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피치는 설명했습니다.
피치는 통일 가능성이 단기간 내에는 높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재정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성에 대해선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은 올해 2.8%, 내년 2.7%로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유는 수출 둔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미국과 중국 간 통상갈등도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낮은 생산성에 따른 장기적 문제도 지적하면서, 중기적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5% 수준으로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피치는 한국은행이 오는 2020년까지 2.25%로 연 0.25%포인트 수준의 점진적 통화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자본유출 폭이 커진다면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치는 앞으로 구조적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거나 정부·공공기관 부채감축,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실행되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국제신용평가사들에게 최신 대북 진전사항과 한국경제 동향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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