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노키아처럼"…반도체 쏠림 더 심해졌다

입력 2018-06-24 13:40   수정 2018-06-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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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등 특정 품목과 중국·베트남 등 일부 지역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24일 발표한 `수출입집중도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를 보면 품목별 수출집중도의 허핀달지수는 지난해 1천218포인트(p)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7년 이래 최고였다.

허핀달지수는 개별 품목, 지역의 수출이나 수입 점유율을 제곱해 구한 값으로, 수출입의 품목, 지역 집중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허핀달지수가 클수록 특정 품목이나 지역으로 수출입이 집중됐다는 의미다.

품목별 수출집중도는 2010년 1천204p에서 점차 하락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올해 1∼5월도 1천210p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품목별 수출집중도 상승 배경으로 김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꼽았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17.1%, 올해 20.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 수출집중도도 심화했다.

1998년 615p로 최저점을 찍은 뒤 계속 높아져 올해 1∼5월 1천18p로 1991년(1천96p)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베트남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2000년만 해도 전체 수출 중 베트남과 중국 비중은 각각 1.0%, 10.7%에 그쳤지만 올해는 베트남이 8.1%, 중국은 26.4%로 확대했다.




품목별 수입집중도는 2012년 1천514p에서 2016년 799p로 낮아졌다가 올해 1천7p까지 다시 상승했다.

김 연구위원은 품목 수입집중도 확대가 국제유가 상승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품목 수입집중도는 국제유가와 유사하게 움직였다.

반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 등 지속적인 수입국 다변화 노력으로 지역별 수입집중도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김 연구위원은 핀란드 노키아 사례를 들며 산업이나 품목에 수출이 편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산업에 충격이 생기면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 효과가 상당해서다.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지 못할수록 경제 호황과 불황의 진폭이 크고 글로벌 수요가 감소할 때 다른 국가보다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수출 품목의 다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수출 점유율이 높은 품목은 수요 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흥시장, 신산업 발굴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경제의 충격에 대비해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절약형 신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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