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농협, 동남아 패권 경쟁

고영욱 기자

입력 2018-06-25 17:30  

    <앵커>

    우리은행이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면서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동남아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한 치의 양보 없는 패권 경쟁이 치열합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주사로 전환을 선언한 우리은행이 동남아시아의 금융회사 인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인수한 ‘비전펀드캄보디아’는 국내 기준으로는 저축은행 수준입니다.

    캄보디아 전역에 106개의 영업망을 갖고 있어 소매금융이 강점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지난 2014년 캄보디아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현지 금융시장 3위에서 1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장기적으로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 두 곳을 합병하고 은행으로 전환해서 현지 1등 금융회사가 될 수 있도록 키우는 게 목표고요.”

    다른 은행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공략에 한창입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를 잡으며 5년 만에 대출규모를 100배나 끌어올렸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1위 SNS업체와 제휴해 모바일뱅킹 영업망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은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농업국가에 특화된 대출상품이나 농기계 할부 금융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농협은행 관계자

    “저희 농협은 비료나 농약, 농기계기술을 같이 갈 수 있으니까 패키지로 해서 동남아 농업국가 위주로 해서 진출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리딩뱅크를 자부하는 KB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를 둘러싼 패권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습니다.

    과거 카자흐스탄에서 1조원 가까이 손실을 본 터라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은행권에서는 동남아 국가들이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영업 확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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