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파트너스운용, 주주 목소리 냈다…"'방만경영' 맥쿼리운용 해임해야"

김보미 기자

입력 2018-06-26 23:11   수정 2018-06-27 00:50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정재훈)은 26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KS. 088980, 이하: MKIF 펀드)에 `법인이사 변경`을 통한 운용사 교체 건을 의안으로 주주총회 개최 요구서를 발송했습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 6월 2일 MKIF펀드 이사회에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다한 보수, 중복 경영구조 및 방만경영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후속절차를 정식으로 건의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며 주주총회를 소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현재 MKIF펀드 주식의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입니다.

◆"맥쿼리인프라펀드 운용보수, 타인프라펀드 대비 30배 이상 높아"
플랫폼파트너스는 해당 서신을 통해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 12년간 MKIF펀드 전체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 했으며, 이는 타 인프라펀드의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6월 5일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이사회에 보낸 서신 일부)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총 12개의 국내 최우량 인프라자산 에서 시민의 통행료와 정부보조금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MKIF펀드의 특성상 유사 펀드 평균 대비 10배, 최대 30배 이상의 보수구조는 기형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입니다.
이에 대해 맥쿼리자산운용은 "MKIF 투자자는 2006년 상장 이후 연 9.2%(동기간 코스피 평균 6.7%)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해 왔으며, 배당수익률도 평균 5~7%(코스피 평균 1.5% 이하)에 달한다"며 "MKIF의 주주 구성현황을 살펴보더라도 국내 기관투자자 48%, 국내 개인투자자 30%, 외국인 투자자 22%인 만큼 주주 이익의 약 80% 이상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귀속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핵심은 주주들이 이익을 받아가기 전에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보수로 30%를 떼어가고 있다는 데 있다"며 "예를 들어 고속도로를 통과하면서 만 원의 통행료를 낼 때 3000원은 호주(맥쿼리자산운용)가 가져가고 남은 7000원을 국내 주주들이 나눠갖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이와 함께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도한 운용보수를 현실화시키면 현재 5~7% 배당수익률은 7~9% 수준으로 2%p 가량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월 5일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이사회에 보낸 서신 일부)
또 MKIF 운용보수의 적정성에 대해서 맥쿼리자산운용은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MKIF펀드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보수구조를 지닌 맥쿼리의 상장인프라 펀드들은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맥쿼리의 보수구조로 인해 2009년 이래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이미 퇴출돼 운용계약이 해지됐다"며 반박했습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잘못된 보수구조에 대한 어떤 논의나 문제제기 없이 유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MKIF펀드 옥상옥 중복경영구조로 운영"…매년 수백억원 비용 발생
플랫폼자산운용은 또 "MKIF 펀드는 민자도로와 항만을 운영하는 12개 각 자산법인의 실질적인 지주사로서 각 자산법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169억원에 더해 연 최소 400 억원의 관리비용을 맥쿼리자산운용에 이중으로 지불하는 옥상옥 중복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수 백억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6월 5일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이사회에 보낸 서신 일부)

이에 대해 맥쿼리자산운용은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2017년 기준 12개 법인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업계 평균과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임직원 평균급여의 정확한 숫자는 맥쿼리자산운용 만이 알겠지만, 인당 인건비가 약 1억5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문제는 평균 급여수준이 높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인력으로 인하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 자산규모 1위 은행인 KB국민은행의 평균연봉은 9100만원이며 자산법인들의 관리, 재경인력의 평균급여는 이보다 50%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이어 플랫폼운용은 "지난 2012년에서 2018년까지 맥쿼리자산운용은 MKIF펀드가 아닌 다른 펀드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이에 따라 맥쿼리자산운용의 운용규모는 2배 가량 증가했지만, 이 기간동안 맥쿼리자산운용의 임직원 수는 변동이 없었다"며 "MKIF펀드에 대해서는 단순관리업무만을 수행하고 대신에 다른 신사업을 추진해 온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마저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 "맥쿼리운용, MKIF펀드 주주가치 훼손 정황 포착"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MKIF펀드 주주의 이익이 아닌, 맥쿼리자산운용의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이나 방만경영 등의 배임적 행위 정황에 대해서도 이사회에 심층적인 검토를 요구했습니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상의 알짜 휴게소를 2013년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로 장기 임대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6월 5일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이사회에 보낸 서신 일부)

플랫폼운용은 "이에 따라 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누적 수익이 최소 천억원이상 감소하는 주주가치훼손이 발생했다"며 "공정한 입찰절차 등을 포함한 적절한 내부통제기준을 적용했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저가 임대 계약을 즉시 해지하는 등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천안-논산 고속도로는 과거 심각한 현금부족을 겪고 있어 비핵심자산 매각 차원에서 휴게소 유동화를 추진했다"며 "당시 국내 4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경쟁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회사가 선정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당시 휴게소 유동화로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주주이자 후순위채권자가 제공한 후순위차입금(약 3,000억원)에 대한 누적된 미지급이자액(약2,600억원)을 상환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현금흐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MKIF 외 국내 연금 및 국내 기관투자자가 공동 주주로 참여한 천안-논산 고속도로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의, 독립적인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 적법성에 대한 법률 검토, 경쟁입찰 등의 투명한 절차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특정 회사와 불공정한 가격에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맥쿼리자산운용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매각할 당시에 이미 NH투자증권으로부터 5% 할인해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유동화 계약이 맺어져 있는 상태"였다며 "덜 손해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안-논산고속도로 매각을 택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이어 플랫폼운용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이에 대해 공개질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서신에서 MKIF펀드 운용 개선을 위해 1) MKIF펀드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는 현재의 1/10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즉시 변경한다. (성과보수는 폐지) 2) 천안논산 휴게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원복 등 필요 조치를 취한다. 3) 자산의 임원,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관리운영계약 등 주요계약의 계약상대방, 계약상대방의 주주, 계약조건,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시 개선하라는 3개 사항을 이사진에 요구했습니다.
플랫폼파트너스의 정재훈 대표는 "MKIF펀드에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포함한 요구사항을 건의했으나 수긍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어 운용사 교체를 안건으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면서 "MKIF펀드가 보유한 자산은 대한민국의 공공재이자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수익만이 아니라 공익적 측면에서도 보다 엄격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MKIF펀드의 주식 약 80%를 국내 기관 및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어 현재 맥쿼리자산운용의 불합리한 펀드 운용은 주주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KIF펀드의 정관에 따르면, 주주 과반의 결의로 자산운용사 변경이 가능합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맥쿼리자산운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플랫폼파트너스가 이사회에 제안한 수준과 유사한 운용 보수를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을 법인이사 후보자로 추천해 운용사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1년내 입찰 절차 등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을 것임을 함께 제안했습니다.
정재훈 대표는 "주주들이 건강한 행동주의에 함께 나서 MKIF펀드의 불합리한 보수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자본시장,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민자사업의 투명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재호 더물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를 상대로 플랫폼파트너스가 주주제안을 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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