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죽고 사는` 멕시코가 한국 덕분에 지옥문을 벗어나자 한국에 대한 `감사인사` 물결로 뒤덮였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에 패배한 멕시코가 한국의 예상 밖 독일전 승리로 16강 티켓을 따내자 한국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면서 열광하고 있는 것.
수도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있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는 이날 경기 직후 수백 명의 멕시코 응원단이 한국과 멕시코 국기를 들고 몰려와 "todo somoso corea(우리 모두는 한국인)", "corea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라고 외치며 감사 인사를 외쳐댔다.
이 때문에 한때 대사관 업무가 마비되고, 응원단이 계속 늘어나자 경찰차가 대사관 주변에 집결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만일의 사태를 감시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한국대사관 상공을 선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한 사실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각종 패러디물이 넘쳐났다.
멕시코의 상징인 소칼로 광장의 멕시코 국기를 태극기로 바꾼 사진, 멕시코 국기 중앙에 태극기를 집어넣은 사진 등 한국에 고마움을 전하는 표현물들이 속속 등장했고, 멕시코와 코리아를 합쳐 "멕시코리아"를 외치는 누리꾼들도 생겨났다.
멕시코 현지 식당에는 `서울 수프`, `손흥민 갈빗살` 등 한국 축구팀에 대한 감사 메뉴가 등장하기도 했다.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는 비행기에 자사 이름 대신 `아에로코레아`가 적힌 사진을 올리고, 멕시코행 항공권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주재원들도 엉겁결에 감사와 칭송 세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길거리에서 멕시코인들로부터 꽃다발을 선물 받은 한국인이 있는가하면, 일부 식당에서는 한국회사 사원증을 보여주면 무료식사를 제공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멕시코는 이날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3으로 참패했지만,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긴 덕에 스웨덴과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이에 멕시코 연방정부는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 독일전 승리 멕시코 반응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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