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국경제] 주 52시간 근무, 삶의 질 나아질까

<앵커>

다음달 7월1일부터 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기업부터 주간 52시간 근로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됩니다.

정부는 저녁이 있는 행복한 삶을 기대하지만 실질적인 임금 감소와 급격한 근무 행태 변화에 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무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저녁이 있는 행복하고 건강한 근로자의 삶을 기대했습니다.

[인터뷰]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노동자는 저녁이 있는 행복한 삶과 건강이, 기업은 생산성 향상이,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근로자 상당수는 달라지는 근무 행태 변화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직장인 A씨

"현실적으로 생활을 하다보면 돈이라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데,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저녁만 있는 삶이 될까 걱정이다"

근로시간 단축은 고스란히 임금감소로 이어져 매월 296만원을 받던 근로자의 경우 258만원으로 38만원 이상 임금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경영계도 근로시간 단축에는 원론적으로 공감하지만 늘어날 인건비는 큰 부담입니다.

김 장관도 이러한 현장의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기업은 신규채용에 대한 인건비 부담을, 노동자들은 초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감소를 가장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매월 최대 100만원까지 인건비를 지원할 방침이지만 인력난만 가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화 인터뷰]제조업 중소기업 대표

"대부분의 일들은 숙련공들이 할 부분이 많은데 신규 채용을 해서 숙련화시키고 하는 그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결국 당정청은 6개월의 계도기간을 두기로 결정했지만 현장의 극심한 혼란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