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첫 재판..피해자 김지은씨도 나와

입력 2018-07-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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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정식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56분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흰색 K5를 타고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는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지, 심경이 어떤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이날 방청을 위해 법정을 찾았다. 법원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김 씨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통로로 법정에 출석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에 안 전 지사 사건이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고 강조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피해자의 24시간 일상을 통제하며 한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고도 `괘념치 말거라`는 말 한마디로 무마할 수 있다고 본 피고인의 의식구조와 언행을 접할 때마다 공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안 전 지사를 비판했다.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상임대표는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결은 피해자 인권회복과 가해자의 처벌이라는 단순하고도 분명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결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지난 3월 5일 한 방송에 출연해 비서로 일하면서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이튿날 그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김 씨에 대한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4월 11일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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