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가 부친의 과거 인터뷰로 인해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신문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1일 "체리셰프의 아버지 드미트리 체리셰프가 러시아 스포츠 매체와 인터뷰에서 성장 호르몬을 주입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에서 뛰는 체리셰프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 골을 터뜨리며 러시아의 16강을 이끈 선수다.
이번 대회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FIFA 랭킹이 70위로 가장 낮은 러시아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주위에서는 러시아의 `도핑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특히 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폭로된 이후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 금지 징계를 당한 것과 맞물려 이번 월드컵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도핑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제기한 의혹은 체리셰프의 부친이 약 1년 전 인터뷰에서 아들의 성장 호르몬 사용 사실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의사 처방 없이 성장 호르몬을 사용하면 최대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1일 스페인과 16강전을 앞둔 체리셰프는 이에 대해 "나는 금지 약물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런 기사가 왜 났는지 모르겠다"며 "아마 아버지와 인터뷰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성장 호르몬 사용 사실을 부인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도 몸담았던 체리셰프는 2016년부터 2년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3월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체리셰프의 아버지는 1년 전 인터뷰에서 아들의 부상 치료 및 재활 시기에 관해 설명하다가 "당시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그 덕에 좀 더 빨리 나을 수 있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역시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체리셰프는 선데이 텔레그래프의 전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당시 체리셰프가 주사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성장 호르몬이 아니었다"며 "아버지가 잘못된 용어로 인터뷰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다.
러시아 체리셰프 도핑 의혹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