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증권주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실적도 올해 들어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 하반기 실적 전망마저 암울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KRX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6일 기준 705.4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떨어졌고 1월 말 52주 신고가인 895.82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1% 이상 급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8%포인트 더 하락한 수치입니다.
증권사별로는 한화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34.51% 떨어져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SK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20% 이상 내려 앉았습니다.
미중의 과세 부과 결정으로 무역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합의점을 찾기까지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달러 강세 등 증시 불안 요소가 증권주에 반영된 겁니다.
실제로 증시 불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난달 12일 12조6,000억원에 육박했던 신용융자는 11조원으로 줄었고 거래대금도 15조원에서 10조원으로 36% 감소했습니다.
이 여파로 증권사 2분기 실적도 시장 추정치가 나온 6곳의 증권사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8%, 10% 늘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9%, 21% 줄어드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추정치 상으로는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862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35% 줄어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고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도 10% 이상 감소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3분기에도 (실적이) 줄 겁니다. 거래대금 자체가 코스닥 중심으로 상승률이 내려오는 상황입니다. 7월달이 (ELS) 조기상황이 더 줄어들 것 같습니다. 1월에 지수대가 높을 때 발행된 것들은 이번에 조기 상환이 안될 겁니다."
증권사 개별 이슈도 주목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문제가 불거진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와 관련된 증권사들의 손실도 위험 요소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발행어음 등 사업 다각화를 한 증권사는 증시 불안을 버틸 여력이 있다며 향후 추이와 실적 개선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바탕은 당연히 고객 기반이니, 자본력이 커야 하니까 큰 회사들이 잘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형사나 키움증권 같이 특화되어 있는 양극단으로 갈 것 같습니다."
하반기 증시가 대외 변수로 안개 속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개별 증권사의 차별화 전략이 생존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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