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와 관련해 `고의 회계위반`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바이오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되는데,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양재준 선임기자가 자리했습니다.
먼저, 어제 증권선물위원회 결정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어제(12일) 임시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며 담당 임원 해임권고와 감사인 지정, 검찰 고발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체결한 약정사항에 대해 콜옵션 등 주요 사항을 고의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어제 결정을 살펴보면, 우선 고의로 공시를 누락한 것을 지적했으며, 추가로 금융감독원이 논의과정에서 알게 된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를 엄격하게 밝히고 처분의 내용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도록 추가 감리 보고를 하라는 것입니다.
즉, 이번 결정이 끝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가장 핵심 논점인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면서 공은 다시 금융감독원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앵커>
이번 증선위의 결정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우 유감`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는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어제 증선위 발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모든 회계처리를 적법하게 이행해 왔다며, 향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이러한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소송 등 가능한 법적 구제수단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번 증선위 결정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입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과 감리위원회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증권선물위원회에 대해서는 내심 기대해 왔습니다.
감리위원회가 진행될 동안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분식회계는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금감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해 왔고, 증권선물위원회로 사안이 넘어갔을 당시에는 "빠른 정상화를 위해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 증선위 결과 발표가 `바이오 대장주`라 불리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바이오업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9.68%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28조 3천억원에 이릅니다.
그동안 셀트리온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대장주`의 이미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 대한 이미지 타격과 훼손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 향후 추가적인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이슈가 나올 경우 상장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경영상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해외 수주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위탁생산 사업 구조상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이번 결과는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진국의 경우 제약업계는 다른 산업군보다 기업 윤리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의약품을 다루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내부 윤리기준을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신 경쟁사와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는 투자자의 신뢰 하락 문제와 영업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네요.
문제는 이번 증선위의 발표가 바이오 업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되는데, 바이오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오업계 반응은 그야말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 입니다.
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장주로서의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바이오업계 회계 처리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해지를 비롯해 임플란트업계의 회계 처리 논란 등이 불거질 때마다 바이오업계를 바라보는 불신이 커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바이오업계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이번 증선위 결정이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또,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회계 처리 문제가 재차 불거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올해 초 금융감독원은 무형자산 회계 처리와 관련해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기업의 회계처리를 집중 점검하면서 위반사항에 대해 특별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금감원이 제약·바이오 개발비 무형자산 감리를 선언한 후 제넥신과 바이로메드, 차바이오텍 등은 지난 연말 결산회계에서 `회계처리` 쇼크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신약개발과 관련해 중단된 프로젝트 등에 대해 손실 처리를 하지 않고 무형자산으로 유보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번 증선위 결정에 대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번 이슈가 업계 전체에 대한 회계부정 프레임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선위의 결정과 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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