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백운면 일대에 퍼진 과수 화상병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추세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제천시 백운면의 사과 과수원 2곳이 화상병 확진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28개 농가 24.6㏊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가 가운데 충주시 동량면의 과수 농가 2곳도 포함돼 있다. 화상병이 최초 발생지역인 백운면을 벗어나서도 발생한 것이다.
특히 지난 10일에도 6개 농가의 과수에서 의심증상이 신고되는 등 현재까지 화상병이 발생하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농가가 총 36곳에 달하고 있다.
화상병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농정당국은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화상병은 사과·배에 주로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이다.
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면 발생 농가 반경 100m에 있는 과수를 뿌리째 캐내 매몰하게 돼 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이날 현재까지 매몰 대상은 61개 농가 47.1㏊에 달하지만 48개 농가 36.7㏊만 작업을 마친 상황이다.
제천시는 화상병의 확산 저지를 위해 186㏊의 과수 매몰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470억원) 지원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백운면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발병 과수의 매몰 작업과 인근 지역의 소독 등 방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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