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빈부격차 커진다"…상·하위 거래가격 14배 차이

이지효 기자

입력 2018-07-16 09:53   수정 2018-07-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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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지적 우위와 가치가 높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상위 아파트와 최하위 아파트 거래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거래가격은 14.2배라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 차이는 2014년부터 벌어지기 시작하다가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큰폭으로 커졌습니다.

상위10% 아파트와 하위 10% 아파트의 가격격차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014년 6억원을 돌파했고, 2017년 9억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침체기에는 가격 하락으로 발생할 손실과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낮았습니다.

또 고가 아파트는 수요층이 제한적이라 매수할 수요가 많지 않은 점도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습니다.

다만 2013년부터 나타난 상위 10%의 거래가격 상승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입니다.

일반 분양의 분양가가 상승하고, 투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겁니다.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연한이 30년 이상인 아파트는 2011년 3.5%였으나, 2017년은 14.2%로 4배 늘었습니다.

재건축을 통해 신규 아파트가 되면서 발생하는 가치상승과 사업성이 노후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를 끌어들였습니다.

저금리 및 수월한 대출 환경도 매입자금 조달 및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춰 주면서 수요층을 넓히는 요인이 됐습니다.



고가 아파트 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을 견인하고, 호황기를 맞게 됐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체의 계층간 불균형은 더 심화돼 2017년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는 10.6배의 격차가 나타났습니다.

2015년 9.1배에서 2년 만에 1.5p 커졌고,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가격은 11.0배에서 13.9배로 격차가 2.9p 늘었습니다.

소득에 비해 아파트 거래가격의 차이가 더 커져, 자산 보유에 따른 계층간 불균형이 소득에 비해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종부세 등 정책 규제로 개입하는 것 외에 시장 참여자로 적극적인 역할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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