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쇼크 후폭풍...줄기세포 업계 '몸살'

전민정 기자

입력 2018-07-19 17:31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지난 18일 구속되면서 국산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에도 `악재`가 덮쳤습니다.
업계에서는 라 대표가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가 곧 허가를 받을 것처럼 성과를 부풀려 주가를 끌어올려 백억원 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자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입니다.
19일 주식시장에서 메디포스트(3.1%)를 제외하고 네이처셀(-20.38%)을 비롯한 파미셀(-3.22%), 강스템바이오텍(0%), 안트로젠(-2.34%), 차바이오텍(-2.31%) 등 줄기세포 관련주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당장 줄기세포 업계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대해 업계는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줄기세포치료제 연구 허용 범위나 임상2상까지 완료한 후 임상 3상 결과를 제출한다는 조건으로 판매 승인을 내주는 조건부 허가 범위를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뒷걸음질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허가 신청을 완료한 파미셀의 간경변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리버`의 연내 허가가 예상되면서 4년만에 국내 다섯번째 줄기세포제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안트로젠은 최근 당뇨병성 족부궤양 줄기세포치료제의 임상 3상에 돌입했으며 강스템바이오텍은 제대혈을 활용한 아토피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3상 중으로, 내년에 승인 절차에 들어가 2020년 상반기에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이 이같은 줄기세포 업계의 상승 분위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줄기세포 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증권거래소의 규정을 위반할수록 임상시험 승인절차나 회계처리기준, 상장 요건 등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구가 신뢰성을 잃을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로 당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위축될 경우 나머지 선량한 기업들이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줄기세포치료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도 "더이상 허가조건이 까다로워질거라고는 보지는 않지만 산업의 발전에 긍정적인 규제완화 추세에 제동이 걸릴까 염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주가조작만 놓고 볼때는 개별이슈인만큼 줄기세포관련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하락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억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라 대표에 실형이 선고될 경우 불안 요인이 사라지는 측면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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