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전세대출 6개월…'조용한 반란'

고영욱 기자

입력 2018-07-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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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그동안 전세대출은 내야 할 서류가 많고 절차도 까다로워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전세대출이 반 년 만에 4천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권에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으려면 내야하는 서류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주민등록등본과 재직서류는 기본이고 임대차계약서에 소득서류, 집주인 통장사본까지 모두 챙겨야 합니다.

    적어도 두 세 번은 은행 창구에 들려야 하고 잔금 때문에 은행이 문 닫는 주말에는 이사 가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 시킨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이 출시 6개월만에 4천억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에서 전세대출을 받은 사람은 시중은행이 문 닫는 시간(64%)이나 주말에 주로 이용(12%)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출자 10명 중 9명은 대출 수요자 가운데 모바일에 친숙한 30~40대가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카카오뱅크)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서민들이 은행 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고요.”

    카카오뱅크가 성공을 거두자 시중은행들도 뒤늦게 온라인 전세대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상품군 중에 금리가 가장 낮은 '직장인 전세자금대출’로 판 뒤집기에 나섰습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최대 5억 원까지 한도를 높인 상품을 출시해 상대적으로 전세 값이 비싼 서울·수도권 수요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온라인 전세대출 상품 대부분이 대출 대상을 직장인과 아파트로 제한하고 있어 다양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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