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수입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고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수입 자동차 관세에 대한 공청회에서
우리나라는 민관 합동으로 참석해 한국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설득했고, 미국 자동차 업계도 관세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먼저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현지 시간 19일 워싱턴에서 개최한 공청회에는
우리나라와 EU, 일본 등 9개 국가 정부와 기업, 협회 등 44개 기관이 참석해 각국과 업계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와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현대차와 LG전자의 현지근로자, 총 4명이 참석해 한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차관보는 "한미 FTA를 통해 양국 자동차 관세가 이미 철폐됐고, 미국 측의 자동차 관련 관심사항이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의 자동차기업들이 100억 달러 이상 미국에 투자해 11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주력차종이 중소형차 위주로 픽업트럭과 SUV 위주인 미국 자동차와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 점도 피력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현지 직원들도 "한국 기업이 미국 지역 경제에 기여한 것을 직접 경험했고,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리나라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대다수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도 상무부의 관세 부과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입차와 부품에 25%의 관세부과 시 한 대당 우리돈 약 65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10%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공청회와 함께 각국과 업계가 제출한 의견서를 검토해 최종 입장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안팎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자동차 관세를 북미자유무역협정 등 통상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고 말한데다,
11월에는 중간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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