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하남 수상한 개사육장, 생명을 건 '알박기' 의혹

입력 2018-07-20 20:15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개들이 갇혀있는 수상한 축사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본다.
# 개들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기도 하남시의 한 개발지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서 무언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무슨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어요."
"지옥이 있다면 아마 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 인터뷰 中
현장에 도착한 제작진이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목줄도 없이 주변을 떠돌아다니는 여러 마리의 맹견이었다. 폐기물이 쌓인 공터 안쪽에 빽빽하게 들어선 견사는 오래 전부터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지저분했다. 좁은 우리 속에 언제 죽었는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개의 사체와 어린 강아지가 함께 갇혀있는가 하면, 심각한 피부병에 걸린 듯 털이 다 빠진 개 앞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놓여있었다.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개들의 수는 200여 마리에 달했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지난 2010년, 하남시 일대가 개발지구로 선정됐다. 그로부터 2년 후, 아파트를 건설 중이던 토지주택공사 측은 한 장의 공문을 받게 되었다. 지금은 건설현장이 된 이곳에서 예전부터 개 농장을 운영했다던 축사 주인들이 소상공인협회를 조직한 뒤, 보상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를 해온 것이다. 하지만 토지주택공사가 견주들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갈등을 겪게 되었다. 견주들은 이로 인해 개들을 방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 정당한 요구인가, 생명을 건 알박기인가
현재 약 50개 업체의 견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견주 측은 건설사가 농장으로 가는 출입로를 다 막아버리는 바람에 개들을 제대로 보살필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영업을 해왔는데, 이제 와서 적당한 보상도 없고 나가라고 하니, 이건 우리는 그냥 못 나가겠다..."
-개 농장 관계자 인터뷰 中
토지개발 때문에 더 이상 개 농장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으니, 적절한 보상을 받은 후 축사를 정리하고 싶다는 것이 견주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거래 내역서와 같은 증빙 서류를 제출해달라는 토지주택공사의 요청에도 반발했다. 현찰이 오가는 개장사의 특성상, 이를 입증할 자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지주택공사 측의 주장은 달랐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공사 중에 출입로를 막아놓은 적은 없다고 말한다. 건설사 측은 이미 땅주인들에게 땅값 보상을 한 만큼, 토지 임대 계약서도 제시하지 못하는 견주들에게 무작정 보상을 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개가 없었어요. 어느 날, 저 비닐하우스 안에 개들을 (가져다 놓은) 현장을 저희들이 확인한 거죠."
-토지주택공사 관계자 인터뷰 中
그리고, 몇 달 전부터 개들이 급격히 늘어난 걸로 보아, 견주들이 생명을 빌미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일까.
적절한 보상금을 책정하기 위해 감정평가를 제안한 토지주택공사와 선 보상을 바라는 견주들의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상대책위에 참여한 한 축사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과연 이 백여 마리의 개는 이 생지옥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20일(오늘) 저녁 8시 55분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아파트 공사장 한복판에 위치한 수상한 축사에 대해 파헤쳐본다.
`궁금한이야기Y` 하남 개사육장 (사진=S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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