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사망한 배우 고(故) 유채영의 4주기를 맞아 남편이 남긴 애절한 편지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유채영 남편 김주환씨는 24일 유채영의 팬카페를 통해 사망한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겼다.
매년 기일 즈음이면 아내에게 러브레터를 띄워 왔던 그는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라며 "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라고 아직도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고 유채영은 지난 2008년 김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으나, 5년 만인 2013년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슬하에 자녀는 없으며, 2014년 7월 24일 남편 김주환 씨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이하 유채영 남편이 남긴 글 전문.
나 왔어. 아까부터 너 앞에 앉아 있어. 패션5에서 빵 사왔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랑 콜라랑 육포랑 꾸이맨이랑..왜 이런 것만 좋아해? 그러니까 아팠지.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기한테 노래해 주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는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역시나 별로 걱정이 안 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하늘에서 허락한다면 오늘이라도 떠나고 싶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
유채영 사망 4주기, 남편 편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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