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보물선, 돈스코이호 인양을 둘러싸고 갖가지 논란이 일자 당사자인 신일그룹 측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구석이 많습니다.
금융당국은 보물선의 인양 여부와 상관없이 시세조정과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돈스코이호 인양을 맡고 있는 신일그룹이 가상통화로 알려진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한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임 대표인 류상미씨와 관련 친인척이 연관됐지만, 상호만 같을 뿐 관계가 없는 별개 회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와 최대주주는 물론, 이름까지 신일해양기술로 바꿨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간의 최대 관심사였던 보물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알수 없다"면서 보물선의 가치도 기존 150조원에서 10조원으로 돌연 낮춰 잡았습니다.
<인터뷰>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회장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이란 문구 사용은 저희가 탐사를 계획하기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문구였습니다. 검증없이 내용을 인용해 사용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 전임 대표였던 류상미씨의 지분 인수에 출렁였던 제일제강과 관련한 주가 조작 등 불법행위 의혹은 모두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최 대표가 전임 대표와 이전부터 신일해양기술을 운영해왔던 것과 가상통화 관련 법인과도 현재 탐사팀이 연관돼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는 회사가 바뀌었다고 부정만 할 뿐, 뚜렷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회장
"연속성이 있는 법인이니 전임자들의 행위에서 면책을 받을 수 있나, 그것들은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금융당국은 돈스코이호의 인양작업 착수 여부 등과 상관없이 불법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제일제강 관련 시세 조종 의혹은 물론이고 가상통화 관련 스캠 즉, 사기 코인과 다단계 판매는 없었는지 전방위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지난 25일)
"유사수신, 불법 다단계, 사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적용할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지만, 돈스코이호과 신일에 대한 의혹은 속 시원하게 풀지 못한 상황.
'희대의 사기극'으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주가는 오늘도 크게 요동쳤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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